절대 룰 여섯 가지
도구는 누구나 가질 수 있지만, 룰은 가지기 어렵다. Ronny_가 매매 결정의 모든 갈림길에서 의지하는 여섯 개의 원칙. 그가 5년에 걸쳐 글에서 가장 자주 언급한 표현들을 한 자리에 모았다.
Fat Pitch — 칠 만한 공만 친다
Fat Pitch는 야구에서 한가운데로 들어오는 치기 좋은 공이다. 워렌 버핏의 트레이드마크 표현이고, Ronny_도 빌려왔다. "커쇼와 오타니도 한복판에 몰린 실투를 던집니다. 그걸 놓치지 않아야죠." 평소엔 데이트레이딩으로 1~2천만 원 정도 벌고, 70% 이상 승률이 보이는 자리에서만 25억을 풀로 베팅한다는 룰이다.
결국 잭팟을 터뜨릴려면 남들이 다 죽은 자리, 메이져들의 본전을 터치했을 때 큰돈을 박아서 추세를 먹어야 합니다. 그래야 1억 이상 수익이 나옵니다.
잭팟은 1년에 몇 번 안 나오지만, 그 자리만으로 한 해를 만든다. 그 자리가 올 때까지 그는 "낚시꾼처럼" 기다린다. 그 인내가 가장 어렵다고 본인도 자인한다.
언제 Fat Pitch가 오는가
- A일목 선행스팬1 터치 (= 시장참여자 평균 본전)
- B옵션 최후의 풋월(예: SPY 630$)에 가격 도달
- C외인 알고리즘 호가창 비우기 마지막 단계
- D이격도 5% 이상에서 좁힘 완료된 직후
- E모든 매크로 변수가 한쪽으로 정렬
스탑로스 = 목숨
이게 그의 신앙이다. "손절은 개인의 사기적 무기"라고 그는 말한다. 외국인은 몸집이 너무 커서 한 번에 빠져나오기 어렵고(슬리피지 리스크), 그래서 손해를 본다. 반면 개인은 1초 만에 모두 매도할 수 있다. 이 비대칭이 개인의 유일한 우위다.
스탑로스 (손절라인) = 목숨입니다
손절의 수학 — 그가 모든 글에서 반복하는 표
자산 −10% → 회복하려면 +11% ← 할 만함 자산 −50% → 회복하려면 +100% ← 매우 어려움 자산 −90% → 회복하려면 +900% ← 사실상 불가능 따라서 손절선 = 보험료 560만원 보험료 지불하고 1500만원 수익을 노린다. 이게 그가 "한 자리에 전재산을 태울 수 있는" 이유.
14억을 한 자리에 베팅하면서 손실은 560만 원으로 제한할 수 있다면, 1~2% 수익만 봐도 2,800만원~5,600만원이다. 손익비가 1:5에서 1:10이 나온다. 이게 그가 "한 자리에 전재산을 태우는" 이유다. 단, 손절선이 흔들리면 모든 게 무너진다.
손절을 실행하는 법
- A진입과 동시에 손절선을 정한다 (사후에 정하지 않음)
- B지지선 깨짐 = 즉시 손절 (휩소 가능성 고려해 살짝 아래)
- C주문 자동화 (감정 개입 최소화)
- D틀렸으면 도망, 맞으면 보유 — "맞으면 보유, 틀리면 도망"
FOMO는 가장 위험한 감정
잡으려고 하면 멀어지고, 멀어지면 가까이 오는 게 주식이고 돈입니다.
FOMO는 추격매수를 부르고, 추격매수는 고점 물림을 부른다. 그는 4월 유럽여행에서 역대급 상승장을 놓친 뒤 한 글에서 이렇게 썼다.
FOMO 때문에 너무 힘들어서 게임도 밤새 해보고 뭐도 해보고 다 해봤는데 정말 참기 어렵더라구요.
그래도 시장은 반드시 눌림을 준다. 일주일이든 한 달이든. "개인적으로 FOMO를 잘 참는 사람이 정말 고수라고 생각해요."
FOMO 통제 체크리스트
- 이격도 5% 이상에서 추격매수 → 금지
- "이번엔 다르다" 생각 → 위험 신호
- 못 견디면 차라리 게임이라도 (본인 경험담)
- 일주일이든 한 달이든 눌림은 반드시 옴
자신의 포지션 편향을 자인한다
자신이 비포지션일 때는 자연스럽게 숏편향이 생긴다는 사실을 그는 매번 글 머리에서 공개한다. 이 자기 의심이 그를 다른 게시판 종목 추천러와 분리시킨다.
저는 주식을 못 사서 어느정도 숏편향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 부분을 어느정도 감안해주시구요.그의 거의 모든 분석 글 도입부
이건 단순한 겸손이 아니다. 그는 분석이 자신의 포지션에 의해 오염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그것을 글 안에서 명시적으로 공개함으로써 자신의 사고를 정직하게 유지하려 한다. 이 메타-인지가 그의 분석의 신뢰성의 진짜 출발점이다.
관망도 포지션이다
안 사는 것도 결정이다. 그는 글에서 자주 반복한다. "소중한 내 돈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의심이 필요할 때."
관망도 포지션이라는 말이 있는데요, 소중한 내 돈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의심이 필요할 때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대부분의 트레이더가 무의식적으로 "거래를 해야 수익이 난다"고 믿지만, 그는 정반대다. 확신이 없으면 거래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수익이라고 본다. 잃지 않으면 다음 Fat Pitch에서 더 크게 베팅할 수 있는 자본이 남기 때문이다.
관망이 정답인 상황
- 이격도 5% 이상 + 본전 미터치
- 옵션 만기 사이클 중간 (변동성 큼)
- 외인 알고리즘 무빙이 일관되지 않음
- 매크로 변수들이 서로 충돌
- 본인 직관과 데이터가 일치하지 않음
옵션은 도박 아닌 수급분석용
이것은 좀 의외인데, 그는 옵션을 직접 매수하는 일이 거의 없다.
옵션은 제로섬 게임이고 미친 레버리지가 있는 상품이라 마켓메이커를 이기기 하늘에 별따기입니다. 그냥 헷지용으로 이해하시고, 저같이 수급분석용으로 쓰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그에게 옵션은 매수 대상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베팅하는지를 들여다보는 창이다. 옵션플로우를 통해 고래들의 베팅 방향을, 맥스페인과 GEX를 통해 마켓메이커의 헷지 행동을, 풋월/콜월의 위치를 통해 강한 지지선과 저항선을 파악한다.
왜 직접 매수하지 않는가
- 마켓메이커의 정보 우위가 절대적
- 시간 가치 감쇄(theta) — 가만히 있어도 가격이 빠짐
- 휘발성이 너무 커서 손절선 설정이 어려움
- 제로섬 시장 — 누군가 따면 누군가가 잃음
- 차라리 선물·ETF 레버리지가 통제 가능
여섯 룰을 한 문장으로
여섯 룰은 결국 "확신하기 전에는 행동하지 말 것"이라는 한 원칙의 여섯 가지 변주다. Fat Pitch가 올 때까지 기다리고(룰 1), 행동했을 때는 손절로 자신을 보호하고(룰 2), FOMO에 흔들리지 않으며(룰 3), 자신의 편향을 인지하고(룰 4), 의심이 들면 관망하고(룰 5),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베팅하는지를 보되 직접 도박하지는 않는다(룰 6). 이 여섯 가지가 그를 4년 동안 살아남게 한 이유다.